투드 주절주절 3호입니다 . 세계관이란 무엇인가 . 알아도 좋고 몰라도 좋을 철학적인 주제입니다 . 섣불리 손대기 어려운 주제이기도 하죠 . 명확한 정의를 찾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. 또한 우리의 관념 속에서 두리뭉실하게 존재하는 , 알듯말듯한 존재이기도 합니다 .

 TWOD의 세계를 경험하는 여행자들은 많은 문제와 마주하게 됩니다 . 물론 아주 사소한 문제일 수도 있지요 . 여가 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 ? 따위의 시덥잖은 질문에도 당시 상황의 시대상이 녹아들어 있습니다 . 그 문제에 해답을 내기 위해선 캐릭터는 보통 그 때의 분위기나 습관 혹은 가능성을 따르게 됩니다 . 그 행위를 가능하게 하기 위해선 여행자 또한 그 세계에 대한 폭 넓은 관점과 인간 생활에 대한 목적과 의미에 대한 명확한 이해가 필요해요 .

 그 세계관에 맞는 인간을 얼마나 자연스럽게 표현할 것인가 . 이는 투드에 그치지 않고 현존하는 모든 캠페인을 참여하는 여행자들이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입니다 . 따라서 세계관이란 개념을 명확히 하는게 세계의 체험에 대한 전제조건이 되겠죠 .

세계의 구조와 기원 , 그 시대 인물의 생활의 목적과 의미 , 당면한 현실에서의 그들의 위치 등에 대한 기본적인 확신과 관점들의 총체를 세계관이라고 합니다(간략한 세계관에선 생각하지 않는 부분이 많습니다 !) . 그 시대 인물(편의 상 인간)이 겪는 그 세계의 과학 , 정치 , 종교 , 예술 , 역사 등의 다양한 문제의 중심엔 언제나 세계관이라는 틀이 있지요 . 인간은 그 모든 문제를 대하는 태도에 관한 이론을 발전시켜가는데요 . 문제에 대면하고 그에 따라 행동하는 생활방식이나 그들의 일상 , 생산 활동의 특징 등의 '자연스러운' 행동은 여행자가 연기한다고 해서 쉽게 흉내내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. 게다가 사소하면서도 중요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더욱 신경써야 할 부분이죠 . 아무리 자유도를 강조한다고 한들 결국 여행자 스스로가 원하는 대로만 움직인다면 그것은 세계관에 대한 이레귤러일 뿐입니다 . 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여행자에게 잘 짜여진 세계관은 불편한 정장일 뿐입니다 . 어울리지도 않고 , 불쾌할 뿐이죠 .

 

 그렇다면 투드의 세계관에 대해 알아볼까요 . 투드는 기본적으로 네 시기로 나뉘어집니다 . 제왕전쟁 전쟁 전의 신비에 휩쌓인 고대 시대와 그 유산을 이어받아 찬란한 발전을 이루는 여명 시대 , 더욱 완벽한 세계를 찾아나서는 과정의 황혼 시대 , 결국 참된 세계를 찾아 세계관의 종지부를 찍은 완결 시대 . 많은 투드의 이야기들이 여명기와 황혼기의 사이에 일어나고 끝납니다 . 그 이유는 인물이 활동함에 따른 질서와 일관성에 대한 이론적인 체계가 정확하게 확립되지 않으면서도 그 시대의 비밀스러운 사회 , 과학(또는 마법) , 발전수준에 대해 쉽게 접근할 수 없는 조건에 조응하는 시기는 시대와 시대 사이의 변혁이 일어나는 중간 단계가 가장 적합하기 때문이죠 . 사실상 현재 진행되는 투드의 캠페인에선 여명기와 황혼기의 문물을 전부 경험할 수 있습니다 . 조건만 된다면 공개되지 않은 정보에도 접근할 수 있도록 배려된 항목이 몇 가지 준비되어있죠 .

 네 시기는 투드 세계관에 존재하는 주요 요소 중 하나인 '태동점'체계와 굉장히 흡사합니다 . 고대 시대는 그 시대의 중심이 되는 인물들 , 그 중에서도 인간이 세계를 알아가는 첫 단계입니다 . 이는 인간의 우수성과는 전혀 별개의 문제며 , 어디까지나 방법론에 기반한 임시가설의 하나일 뿐입니다 . 이해를 돕기 위한 예시로써 , 애초에 투드 세계는 인간에 대한 찬미만을 지향하고 있지 않습니다 !

 

 고대 시대는 태동점에 대해 무지한 인간의 삶과 흡사합니다 . 인간은 모든 흥미로운 시도를 마다하지 않습니다 . 아직 사회체계가 정확히 세워지지 않은 암흑기 , 그들은 모든 가능성에 도전하고 실패함에 따라 생활경험이나 과학적 지식을 쌓아가고 그에 따른 제도와 법규를 세웁니다 . 그리고 쌓여가는 지식과 부는 계급사회를 형성하게 되요 . 지배층과 피지배층 , 자본가와 노동가 , 지식인과 미개인들은 세계에 대해 다른 견해를 지니며 인간의 역할과 목적을 다르게 이해합니다 . 높은 계급은 안락한 삶을 보장하며 , 계급투쟁을 일으키게 됩니다 . 선의와 악의가 뒤섞인 경쟁의 시작이죠 . 계급투쟁의 과정에선 무력 또한 큰 일부분을 차지하지만 선진적인 지식 또한 그만큼의 힘을 갖습니다 . 권력을 위한 열망이 발전을 부른 셈이지요 . 그렇게 쌓여가는 지식과 그 잔여물인 실패의 경험은 한계에 다다르고 , 제왕전쟁이라는 꽃을 피우며 스러지게 됩니다 . 그로인해 모든 문물은 파괴되어 모든 것이 원점으로 돌아가는 듯 싶었지만 , 세계엔 그 잔해인 실패의 경험이라는 위대한 유산이 남게 됩니다 .

 여명 시대에선 철학과 사상이 시대적 역할과 기능을 대신하게 됩니다 . 사회주의 , 제국주의 , 자본주의등의 사상을 가진 세력들은 역사적인 투쟁을 벌이며 국가를 이룹니다 . 진보적 , 보수적 , 과학적 , 비과학적 . 수 많은 사상이 대치함에 따라 자연스럽게 철학도 위세를 떨칩니다 . 상대방의 견해에 대한 강력한 논리적 반박을 위한 논증과 추론의 체계는 사회에 대한 지식수준의 발전에 박차를 가하죠 . 세상 모든 지식에 관한 이론적 토대를 제공함으로써 인간이 세계에 대한 이해를 시작하는 발판을 마련한 셈이죠 . 태동점의 시작입니다 .

 황혼 시대는 지금까지 이뤄온 안정적인 토대를 더욱 발전시켜 나갑니다 . 인간은 학문의 모든 영역에 대해 검증된 방도를 제시하고 , 기초적인 영역은 사회의 최하층을 이루는 구성요소에까지 교육을 제공합니다 . 지식수준이 월등히 높아진 인간은 많은 생물들의 정점에 서게 되죠 . 발전된 세계는 그들에게 보편적인 삶의 모습을 제시하게 됩니다 . 세계 , 타인 , 사회 전체에 대한 인간들의 태도를 규제하는 원리를 제공함으로써 인간 내면의 '더 나은 삶'에 대한 욕망을 억누르죠 . 단순하면서도 안락한 생활이 가능해진 인간은 발전의 방향을 '세계에 대한 탐구'에서 '더욱 뛰어난 편리'로 바꾸게 되죠 . 모든 진화의 발판을 마련했지만 각각의 특수한 과학이나 자연에 대한 실험적 연구 등의 필요성은 사실상 사라진거나 다름없습니다 . 그에 관한 고유의 방법론이 이미 확립된 후이니까요 . 위험을 무릅쓴 탐구는 배제되고 의미없는 연구만 진행됩니다 . 하지만 으레 그렇듯 수동적인 관찰만으로는 세계를 파악할 수 없습니다 . 개미집을 뒤엎어봤자 거기서 사회론을 유추해낼 수 없듯이 그러한 파악을 위해선 적극적인 탐구가 필요하다는 점을 스스로 확인하지 못하면 세계는 결국 고립되다 못해 정지해버리겠죠 . 하지만 이 악순환은 오래 가지 않고 , 곧 깨져버리게 됩니다 . 숨어있던 탐구자의 승리죠 .

 

  인간은 사회적인 존재입니다 . 그들은 자신들의 목적을 이루기 위한 집단이나 조직체를 형성하죠 . 그것은 공동의 목적일 수도 있고 , 개인의 욕심일 수도 있습니다 . 그리고 그것들은 귀속성이 적어 누구나 동시에 여러 개의 조직이나 집단에 소속될 수 있어요 . 국가 , 계층 , 그룹 , 어딘가의 회원 , 가족 . 공식적일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. 그러나 동시에 두 사회계급에 속할 순 없습니다 . 설사 가능하다고 해도 그건 법칙에 위배되는 행위로써 , 합법칙적 변화에 의해 성장해온 그들이 불법적인 행위를 통해 비약적인 성장을 이룬들 그것은 결국 철학적인 의미의 쇠퇴일 뿐입니다 . 공동체는 보통 노예제 , 봉건제 , 자본주의 , 공산주의 등의 다양한 사상을 갖습니다 . 그리고 더욱 선진된 집단의 도움을 받아 더 나은 수준까지 자신들을 성장시키는데 , 이 과정의 메카니즘에 의하면 그들의 문화가 집단적이고 문화적이며 역사적인 전통이 폐쇄적이고 고립될 수록 발전의 여지는 현저하게 낮아지게 됩니다 . 황혼 시대는 이 때문에 발전의 여지가 없었죠 . 또한 그들보다 사회적 , 경제적 , 정치적 , 기술적 , 문화적으로 더 나은 집단이 없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. 그들에게 실질적인 '발전의 필요성'은 신진 세력들의 성장 뿐입니다 . 하지만 편리를 추구하는 인간의 특성 상 , 신진 세력을 견제하는 편이 그들보다 높은 수준으로 성장하는 것 보다 합리적인 것을 깨닫게 되죠 . 실낱같은 가능성마저 짖밟아버린 인간들에게 결국 희망은 보이지 않았나 싶었으나 , 인간들이 눈치채지 못한 세력이 힘을 키우고 있었습니다 .

자연계에서의 돌연변이 , '이레귤러'로 취급되던 존재들이 결국 '참된 세계'의 실마리를 찾아내 버린 것입니다 . 일반적으로 그들은 자연계의 틀을 깨어낸 존재로써 마물 , 괴수 , 마왕이나 마녀 , 초인 등으로 불리우던 존재입니다 . 그리고 모든 것을 기록하던 역사의 보고인 어느 종족의 도움을 받아 그들이 찾던 이상에 다가가게 되죠 .

 완결 시대에선 결국 거짓된 사회의 모습에 변화가 일어납니다 . 초인들이 보았던 '참된 세계'의 편린에서 세계 자체의 이성과 절대이념의 체계에 대한 정보가 흘러오기 시작합니다 . 원초적인 힘의 존재 , 이를테면 신과 마법 , 그리고 진화의 비밀마저 풀려나가고 , 논리세계를 넘어선 존재에 대한 사유는 보편적으로 인식되는 외부세계의 환각에서 깨어나 결국 참된 세계의 모습을 인지하게 합니다 . 참된 세계를 직접 인지하게 된 인간은 생명이란 무엇이며 그것을 지배하는 법칙 등을 이해해갑니다 . '편리'를 추구하던 발전은 '행복'으로의 추구로 이어집니다 . 그것은 지금까지의 다른 어떠한 과학도 해결해주지 않는 중요한 문제 . '참된 세계'에 대한 탐구는 결국 '삶'에 대한 탐구로 인식되어 모든 인간이 하나의 목적을 가진 공동체 , '행복한 삶'이라는 절대적인 목표를 공유하며 그 새로운 세계를 위한 탐구를 계속해 나갑니다 . 분쟁 , 대립 , 비생산적인 경쟁과 파괴행위 . 보통의 부정의한 행위를 일으키는 여러 상이한 관점을 가진 인간들의 사상적 통합이 몇 세대에 걸쳐 일어나게 됩니다 . 불가능할 듯 싶었던 세력간의 이해와 타협이 이루어집니다 . 그리고 인간과 세계는 '행복'이라는 일점을 향해 나아가기 시작합니다 .

 

 완결 이후의 투드 세계에선 시대상의 주요 과제였던 여러 문제들이 전부 파훼되어갑니다 . 이어져 온 역사의 문제들을 반성하며 정의와 원리가 결국 참된 사회에 대한 분투를 일으켜요 . '기회의 제공' , '물질적인 번영과 복지 및 사회보장의 달성' , '노동과 교육을 포함한 인권의 보호' , '통합된 사회적 사상의 성취' , '정보의 공공성을 보장하고 차별 없는 제공' , '후 세대를 위한 건전한 생물학적 습성의 보존' , '사회의 모든 구성원에 대한 인격적 존엄성과 개인의 자유 존중' , '인간에 의한 인간의 착취의 일소' .

불가능한 조건으로 보이는 모든 현상은 바뀌어갑니다 . 개정된 교육은 사회에 대한 전반적인 사고방식에 개혁을 이루고 , 낡거나 잘못된 원리와 관념들이 혁파당했으며 세대가 바뀌어 갈 수록 정치적 및 지적 생활에서의 급진적인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.

 하지만 이는 고대 시기의 자유분방한 인간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. 부와는 관계없이 상호간의 부족한 부분을 타인으로 보완하며 살아가는 삶은 아무것도 가진게 없던 때과 모든 것을 가진 때 , 그 모습은 조금의 차이는 있지만 그 의식과 정신의 평형상태나 고통으로부터의 해방된 모습 , 갈라지지 않은 세계와 인간들의 통일된 모습의 성취 , 때때로 육신의 세속적인 열망과 욕구로부터의 해방을 보여주는 모습 . 그리고 아무런 간섭을 받지 않고 자신의 열린 운명을 창조해나가는 모습 . 모든 것이 태초의 꿈일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그리움과 함께 투드의 세계는 결국 신분 , 편견 , 법과 같은 모든 장애물을 뛰어넘어 모든 생물의 목표와 개성이 이루어지고 단일 개체가 스스로 나아가는 길을 추구하며 찬미하는 이상적인 세계가 되는 것으로 완벽한 끝을 맺습니다 .

 

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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다음은 마왕 혹은 마녀 , 제왕전쟁 , 세계의 형태 등을 다루어볼까 합니다 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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